AMD RX 5000 Series 가 출시되면서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던 정션 온도 (Junction Temp.)(또는 핫스팟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일부 유저는 100℃ 가 넘는 정션온도에 경악을 하기도 했고, 이와 관련하여 유저들 사이에 말도 많았던 바로 그 정션온도. 정션 온도란 무엇인가?
솔직히 필자 역시 직접 RX 5000 시리즈를 사용하기 전 까지는 이런 개념이 있는지조차 몰랐었다. 가성비로 구매한 HIS RX 5700XT Iceq X2 D6 OC 8GB 제품의 실사용 세팅을 하면서 목격한 100℃ 온도에 놀라서 정션온도에 대해 찾아 보기 시작했다.
RX 5700 XT 의 100℃ 에 육박하는 정션 온도
정션 온도란?
RX 5000 시리즈 이전에는 단일/ 혹은 소수의 센서로 GPU 제어를 위한 열데이터를 수집했다면, 이후에는 많은 다수의 센서로 열데이터를 탐지하여 더욱 유동성 있는 GPU 제어 환경을 구축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없던 부분까지도 탐지할 수 있는 센서들이 생겨났고 이 센서들이 탐지하는 GPU 다이의 “가장 높은 온도 부위”를 “정션 온도”라 칭한다.
왜 정션 온도는 이렇게 높을까?
AMD의 기존 제품 (정확히는 Radeon 7 이전 제품)과 Nvidia 제품에서는 비교할 수 있는 이런 온도값 자체가 없기 때문에, 100℃ 가 넘는 정션 온도를 봤던 경험 자체가 없었고, 따라서 높은 정션온도에 당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In the past, the GPU core temperature was read by a single sensor that was placed in the vicinity of the legacy thermal diode.”
AMD Community 중 – Mithun Chandrasekhar (AMD제품관리담당 수석매니저)
정션 온도 몇 도까지 괜찮을까?
일반 유저들로서는 위의 ‘이런 개념이 최신 기술이고 GPU 제어에 더욱 효율적이다’ 라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을 것이다. 일반 유저들의 관점에서, “정션 온도가 높은데 몇 도 까지 실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거야?” 라는 질문이 좀 더 실용적인 접근일 듯 싶다.
위에서도 인용한 AMD 제품관리 담당 수석 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정션온도 110℃ 에 도달하기 전까지 GPU는 공격적으로 클럭을 가동하려 한다고 한다.
” the RadeonTM RX 5700 series GPUs will continue to opportunistically and aggressively ramp clocks until any one of the many available sensors hits the ‘hotspot’ or ‘Junction’ temperature of 110 degrees Celsius”
Tom’s hardware에서는 (정션 온도 110℃ 도달까지는 문제 없다는 위의 발언을 놓고 추정하면), 110℃ 아래에서 쓰로틀링이 걸리지 않을까 추측하기도 한다.
정션 온도 약 110도로 20여분동안 유지하기 (빨리감기로 2분 가량의 동영상)
그래서 정션온도 약 110도 정도로 유지하면 문제가 생기는지 확인차 팬속도를 낮추고, 옵션을 최대한 주는 등의 조건을 줘서 영상을 찍어봤다. (RX 5700XT 비레퍼 그래픽카드 중 HIS 제품은 가장 저렴한 제품 중 하나로, 5700XT 시리즈 중 온도가 높은 편인 제품이다)
블랙 스크린이나, 기타 크게 문제는 생기지 않고 있었고, 110도 이상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그래픽카드 클럭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모습이였다. 자동으로 클럭 조절을 하여 시간이 오래 지나도 의미 없는 결과일 듯 싶어 이 상태로 게임을 진행해 봤다.
5700XT 정션 온도 110도 가량으로 RE 3 플레이
(플레이 시간 40분 이상이나, 유튜브 업로드 용량 상 15분 미만으로 업로드함)
실제 플레이 중 높은 온도로 인한 문제점은 최대 클럭이 유지 안되는 정도일 뿐 블랙스크린 등의 기타 이상현상은 감지되지 않았다. 실사용을 하는 5700XT 유저들은 팬속도 및 기타 언더볼팅 등의 설정을 하고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잠깐 잠깐 110도 근방을 찍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본 영상을 찍은 이유는, 110도 라는 온도 자체가 평범한 게이머들에게는 그야말로 “불타는 수준”의 온도로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110도가 넘어가면 컴퓨터에 당장 무슨 문제라도 생길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는 컴알못 이지만 겜잘알 유저들을 위해서 불타는 정도는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올려보았다.
정션온도 어떻게 맞추고 사용할까?
사실 정션 온도 라는 개념 자체가 그래픽카드 내의 보다 정확한 온도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개선된 시스템임에는 틀림 없는 듯 보인다. 허나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한 100도를 초과하는 온도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당황했을 것이다.
현재 정션온도를 기존 제품과 비교할 데이터 자체가 없기 때문에, GPU Core 온도를 기준삼아 기존 그래픽카드와 비슷한 온도 환경을 맞춰 준다면 (정션온도는 신경 쓰지 말고) 실상 기존 그래픽카드 사용환경과 비슷한 환경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